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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연구2026년 5월 14일· 10 분 읽기

기하급수적 연산 비용을 넘어서: 고차 상호작용 탐색을 위한 FM과 MDR의 시너지

유전체 데이터의 복잡한 상관관계를 효율적으로 찾아내는 Factorization Machine과 MDR 기반의 새로운 접근법을 소개합니다.

수만 개의 유전자 변이 데이터 사이에서 특정 질환을 유발하는 '숨겨진 조합'을 찾으려는데, 연산량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 서버가 멈춰버리거나 분석 시간이 몇 달 단위로 찍히는 상황을 마주했다면 이 문제의 심각성을 이미 체감하고 계신 겁니다. 단순히 변수 하나하나의 영향력을 측정하는 것을 넘어, 여러 변수가 동시에 존재할 때만 나타나는 '상호작용(Epistasis)'을 찾아내는 일은 데이터 과학에서 가장 까다로운 영역 중 하나입니다. 특히 변수의 개수가 늘어날수록 탐색해야 할 조합의 수는 조합론적 폭발을 일으키며, 이는 전통적인 통계 방식으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수준에 이르게 됩니다.

다차원 데이터의 늪과 상호작용의 본질

우리가 다루는 대부분의 복잡한 시스템은 선형적인 인과관계로 설명되지 않습니다. 유전학에서 말하는 '에피스타시스(Epistasis)'는 특정 유전자의 효과가 다른 유전자의 존재 여부에 따라 달라지는 현상을 의미하는데, 이는 머신러닝의 '피처 상호작용(Feature Interaction)'과 궤를 같이합니다. 문제는 2차 상호작용(두 변수의 결합)까지는 어떻게든 계산해 보겠지만, 3차, 4차 그 이상의 고차(High-order)로 넘어가면 탐색 공간이 상상을 초월하게 넓어진다는 점입니다.

전통적으로 사용되던 MDR(Multifactor Dimensionality Reduction) 방식은 이러한 다차원 관계를 저차원으로 축소하여 평가하는 데 탁월한 성능을 보여주었습니다. 하지만 MDR 역시 모든 조합을 전수 조사(Exhaustive Search)해야 한다는 치명적인 약점이 있습니다. 변수가 100개만 되어도 3개씩 묶는 조합은 수십만 개에 달하며, 10개씩 묶는 순간 현대의 슈퍼컴퓨터로도 실시간 처리가 불가능해집니다. 필자가 현업에서 느낀 가장 큰 벽은 바로 '평가 방법은 있는데, 평가할 후보를 고르는 과정이 너무 무겁다'는 점이었습니다.

Factorization Machine: 희소한 데이터 속의 가교

이 지점에서 Factorization Machine(FM)은 매우 영리한 해결책을 제시합니다. FM의 핵심은 각 피처를 저차원의 임베딩 벡터로 표현하는 것입니다. 두 변수 사이의 상호작용을 단순히 하나의 가중치로 학습하는 대신, 두 벡터의 내적(Dot Product)으로 표현함으로써 데이터가 희소(Sparse)하더라도 유의미한 패턴을 학습할 수 있게 합니다.

의외로 많은 개발자가 FM을 추천 시스템에만 국한된 기술로 생각하곤 합니다. 하지만 FM의 진가는 '직접 관찰되지 않은 조합'에 대한 예측 능력에 있습니다. 유전체 데이터처럼 특정 변수 조합의 샘플 수가 극히 적은 환경에서 FM은 각 변수의 잠재적 특징을 학습하여, 실제로 데이터셋에 존재하지 않는 조합의 위험도까지 추론해낼 수 있습니다. 이는 전수 조사를 하지 않고도 유망한 후보군을 좁힐 수 있는 강력한 필터링 도구가 됩니다.

2차 최적화 어닐링과 MDR의 결합

최근 연구에서 주목받는 지점은 FM을 단순한 예측기가 아닌 '탐색 최적화 도구'로 활용하는 방식입니다. Quadratic Optimization Annealing(이차 최적화 어닐링) 기법을 도입하면, 수많은 조합 중 전역 최적점(Global Optimum)에 가까운 조합을 확률적으로 찾아낼 수 있습니다. 이는 마치 금속을 가열했다가 천천히 식히며 결정 구조를 안정화하는 과정처럼, 초기에는 넓은 범위를 탐색하다가 점차 유망한 영역으로 수렴해가는 방식입니다.

여기에 MDR 기반의 평가 지표를 결합하면 검색의 정확도는 더욱 높아집니다. FM이 후보를 제안하고, MDR이 그 조합의 통계적 유의성을 엄밀하게 검증하는 이중 구조는 연산 효율성을 극대화합니다. 사실 이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어디서 탐색을 멈출 것인가'에 대한 기준입니다. 무한정 어닐링을 반복하면 전수 조사와 다를 바 없어지기 때문입니다. 연구 데이터에 따르면, 이러한 하이브리드 방식은 탐색 공간을 획기적으로 줄이면서도 전통적인 탐색 기법 대비 유의미한 상호작용 검출 확률을 방어해냅니다. (출처: arXiv:2601.01860v2)

실무 적용을 위한 트레이드오프 판단

실제 시스템에 고차 상호작용 탐색을 도입할 때는 몇 가지 냉정한 판단이 필요합니다. 첫째, 모델의 복잡도와 해석 가능성 사이의 균형입니다. FM은 상호작용을 벡터 내적으로 추상화하기 때문에, '왜 이 조합이 중요한가'에 대한 생물학적 혹은 비즈니스적 설명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이때 MDR의 교차표(Contingency Table) 기반 시각화가 보완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합니다.

둘째, 메모리 비용입니다. 변수의 개수가 늘어날수록 FM의 임베딩 파라미터 수도 선형적으로 증가합니다. 하지만 이는 조합의 수($O(n^k)$)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것에 비하면 충분히 감내할 수 있는 수준입니다. 필자의 판단으로는, 데이터의 차원이 1,000개를 넘어가는 시점부터는 단순한 통계적 검정보다는 FM 기반의 휴리스틱 탐색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것이 비용 대비 효율 측면에서 압도적으로 유리합니다.

결국 고차 상호작용 탐색의 핵심은 '모든 문을 열어보는 것'이 아니라 '열어볼 가치가 있는 문을 빠르게 식별하는 것'에 있습니다. 이제 단순 선형 모델의 한계를 인정하고, 잠재 벡터와 확률적 최적화라는 도구를 손에 쥐어야 할 때입니다. 여러분의 데이터 속에 숨겨진 고차원적인 연결 고리를 찾기 위해, 지금 바로 피처 간의 벡터 내적 값을 들여다보는 것부터 시작해 보시길 권합니다.

참고: arXiv CS.LG (Machine Learning)
# MachineLearning# Bioinformatics# FactorizationMachines# MDR# Epistasi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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